[뉴스이즈] 확인 또 확인하는 ‘강박증’ 어떻게 치료할까?
평소 지나치게 꼼꼼한 성격의 김모(18)군은 고3이 되면서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얼마 전 모의고사에서 시험 답안지를 확인하느라고 시간이 부족해 공부한 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한데다,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습성이 자신감마저 잃게 하고 있는 것이다.
김군도 자신의 이런 성격과 행동이 싫지만 계속되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가 없어 고민이다.
이처럼 본인은 원하지 않는데도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나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증상을 ‘강박증’이라고 한다.
강박증은 비합리적이거나 불가항력적인 생각이 자꾸 떠오르는 ‘강박사고’와 이로 인해 특정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강박행동’으로 구분된다.
강박증 증상은 김군과 같은 확인강박 외에도 오염 강박, 저장·보관·수집·정돈 강박, 그리고 양심적·공격적·신체적·성적 강박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방신경정신과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한의학 박사는 24일 “오염이나 정돈 강박처럼 사회적으로 필요한 강박증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로 인해 학업·업무 등에 지장을 받게 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박증의 발생은 성장과정과 관련이 있으며 마음속의 울화나 성적 충동, 공격적인 스트레스와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나친 완벽주의나 과도한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 걸리기 쉽고, 일상의 스트레스도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임형택 박사는 강박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는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한의학적 기본이론에 입각한 ‘정심방 요법’을 통해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만들고 기혈을 바로 잡아 마음이 안정되도록 하는 처방을 바탕으로 3단계로 나눠 강박증을 치료하고 있다.
1단계로 환자에 맞는 약재를 이용해 신체적인 증상의 원인을 제거하고, 2단계로 1대1 상담, 가족 상담, 집단 상담과 인지행동 치료를 통해 정신적인 원인을 제거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회복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관리를 진행한다.
특히 3단계에서는 안심고·숙면고·보심고 등 한약재를 처방하고 생활 관리 지침을 통한 일상의 변화를 유도한다.
임형택 박사는 “심장을 조율해 강박증과 같은 여러 가지 심적 문제를 없앨 수 있다”며 “심장이 조율되면 마음과 몸이 좋아지면서 컨디션도 함께 회복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