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중인 여대생의 대인공포증 치료사례
26세 여성의 대인공포증 치료사례입니다.
주요 증상
- 대인기피증으로 학교가기가 힘듦
- 강박사고로 특정수업 참여가 어려움
- 자신감 상실, 무기력, 우울감
- 두통, 불면증, 가슴답답함, 피로감
치료 결과
- 총 치료기간 3개월 소요
- 1개월 후, 불면증, 가슴답답함 개선
- 2개월 후, 편안하고 안정된 심리상태 회복
- 3개월 후, 학교생활을 정상화함
자하연의 진단
1
심리적 상황
모자를 쓰고, 앞을 잘 못쳐다 보고, 눈빛이 흐리며, 말도 횡설수설한 여자환자분이다.
대학교 인기있는 과에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2학기를 다니다가 휴학중이다.
한번의 휴학이 아니라 몇 년째 휴학중이고, 이번에 복학하지 않으면 재적의 위기에 놓여있다.
사실 문진을 통해 의사가 도움을 줄수 있는 것을 확신할 수 없으면 로컬에서 이런 증상을 가진 환자분은 매우 힘이 든다.
치료를 통해서 나을 수도 있고, 못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으면 좋지만, 낫지 못할 경우 환자분은 더 많이 고통스럽고, 동시에 책임감과 미안함과 자책감으로 의사의 고통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오랜시간 많은 이야기를 통해 정보를 얻어내고, 정리를 해야 한다.
고등학교까지는 수재였다. 수능을 잘 치르고 성적도 괜찮았다.
학과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부모님과의 갈등이 컸다.
본인은 학교 위주의 선택을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졸업후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권하셨고, 부모님의 결정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학교가 조금 멀어서 매일 통학에 부담을 느끼고, 흥미가 있기를 바랬던 학과공부도 힘이 들었고, 적성에도 잘 안맞는듯 하였다.
짜증과 분노가 치밀었지만, 잘 표현 못하고 착한 성격탓에 그냥 시간이 흘렀다.
조금씩 공부에 흥미를 잃어가고, 결국 휴학을 하게 되었으며, 휴학을 통해 나름 준비하고 정리해서 다시 복학을 하려 했지만 마음 같지 않았다.
휴학을 반복하고, 이제 복학해서 다니지 않으면 더 이상의 기회가 없다.
불안하고, 우울하고, 답답하고, 답이 없는 상황이다.
2
자율신경 검사
다행히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루고 있고, 힘겹고 고통스러운 상황에 비해서 심장이 받는 스트레스도 크지 않았다. 정상인 보다 5%정도 스트레스가 높게 나왔다.
수면, 소화, 안정감 등이 평균보다 조금 낮은 상태이다.
이정도면 몸은 괜찮은 상태이다. 다소 과로한 정도..
충분히 치료의 가능성이 있을수 있다.
3
적외선 체열진단
가슴부위에 멍든 자국처럼 퍼렇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
주로 유학생이나, 큰 고생을 한사람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몇 년간의 휴학의 반복이 이런 상태를 만든것 같다.
손발이 매우 냉하며, 입부위, 머리부위에 열감이 심하게 나타났다.
지금은 현실에서 쉬고 있지만, 머릿속은 매우 복잡할것이다. 불안감도 심할 것이고..
4
맥진, 복진, 설진
맥진
기본적으로 맥에 힘이 있었다. 힘은 들지만 스스로 이겨낼 힘이 내재되어 있을 것 같다.
삭맥, 촉맥이 잡힌다. 맥에 힘이 있지만 다소 급하게 빠르고, 가늘면서 가볍게 뛰는 느낌이다.
긴장과 불안이 크고 놀라면 촉맥이 뛰고, 마음이 급하면 삭맥이 나타난다.
급한 마음과 불안 긴장이 예민하고 소심한 성격속에 묻혀있음을 의미한다.
설진
설첨 홍, 전체적으로 백태가 나타난다.
심장부위에만 깊이 열이 은근하게 자리하고, 전체적으로는 냉한 상태이다.
복진
흉협고만 1단계로, 매우 약하게 나타났다. 짜증과 불안이 있지만 표현을 못하는 상태이다.
흉부압진은 2단계, 너무 힘들어 보여 편안함이 나타날줄 알았지만, 다소 압박이 심한 상태이다.
목부위 불편감이 있다. 매핵기, 답답함이 목에 나타난다. 뭔가 걸린 느낌이 강하다.
자하연의 치료과정
1
심리 치료
마음의 변화
현실에서 크게 잃어버린 자신감을 다시 찾는데 중점을 두었다.
자신감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 자신감을 만들어 내는것이 아니라, 내가 이미 가지고 있던 능력, 잠시 숨어 버린 재능, 다양한 관점을 통해 합리적으로 정리된 객관적인 현실을 통해 내가 다시 정리되고, 지금껏 부정적으로 정리된 나의 감정, 나에 대한 평가를 합리적으로 재평가 하면서, 스스로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래원하실 때 마다 조금씩 객관적인 사실 위주로 가능성을 찾는 연습을 하였다.
행동의 변화
치료 초기에는 복학시간까지 2개월 정도 남은 상태여서 집에 있기 보다는 학원을 통해 수업에 적응하고, 현실과 함께 하는 행동적인 치료들을 하였다.
부모님의 변화
이렇게 좌절감이 심하고, 무기력에 대인기피까지 있는 경우는 가족의 상담이 매우 중요하다.
무작정 괜찮다고 하는것도, 혼을 내는것도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
환자분의 힘겨움을 공감하고, 왜 그런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득을 드리고, 지금의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어머님을 설득하고, 서로 소통하도록 돕고,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수 있도록 노력했다.
2
한약 치료
오랜기간의 고민, 스트레스, 불안으로 지친 심장의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정심방 <보심>을 기본 처방으로 해서, 신경증적 상황과 강박증상을 풀어주기 위해 반하, 생강, 후박, 백복령, 소엽 등을 2배 증량하여 처방하였고, 몸에도 힘을 내주기 위해서 계지, 인삼, 백작약, 교이를 처방하였다.
마음에 쌓인 분노와 답답함을 치료하기 위해 치자와 담두시를 추가 처방하였다.
3
침 치료
심정격, 담정격을 위주로 침 치료를 하였고, 침치료의 효과는 처방의 효과와 동일하지만, 치료의 성향상 빠르게 기운을 소통시켜 순간적인 효과가 크지만, 지속되는 시간이 짧아서 한약과 함께 심리적인 부분, 행동적인 측면에서 집에서도 할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제시하였다.
치료시마다 심리치료를 함께 병행하였다.
치료결과,
그리고 자하연의 한마디
3개월의 치료기간이 걸렸다.
정심방 <보심>으로 근간으로 추가하는 약초들을 변화시키면서 처방을 하고 있는데 다행히 노력을 많이 해주셨고, 또 가족분들의 이해와 공감이 합쳐져서 무사히 학기를 마칠 수 있었다.
아직도 불안감이 느껴지고, 힘들어도 보이지만, 조금씩 말수가 많아지고, 얼굴도 밝아졌으며 가족분들도 많이 편해지고, 안정된 상태이다.
걱정도 많이 되고, 힘도 많이 들었고, 나름 기도도 많이 한 환자분이다.
20대 중반이라는 중요한 나이, 중요한 시기에 정신과적 증상을 겪으면 환자분도 가족도 함께 하는 의사도 힘이 많이 든다.
치료는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마무리를 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조금 나아진다고 해서 방심하고 치료를 멈추고 재발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끝까지 환자를 설득하여 완전히 치료를 마치는 것이 중요한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