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우울증으로 인한 폭식증 치료 사례

53세 여성의 폭식증 치료사례입니다.

주요 증상

  • 우울감, 의욕상실, 감정기복이 극심함
  • 갱년기로 인한 상열감
  • 불면증, 가슴답답함 호소
  • 3개월간 4~5끼를 먹는 폭식이 이어짐

치료 결과

  • 총 치료기간 2개월 소요
  • 1개월 후 가슴답답함 호전
  • 2개월 후 우울감, 폭식증 80% 이상 호전
  • 치료기간내 체중 총 6kg 감량

자하연의 진단

1

심리적 상황

우아한 중년의 여성분이셨다.
자신의 분야의 일을 열심히 하시고 사회적으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신 분이셨으며 배우자의 성격적인 문제로 젊은 시절 스트레스가 많으셨고 현재는 자녀문제로 스트레스가 많으신 상황이다.
이전에는 혼자서 참고 인내하고 주변사람들을 다독이면서 생활을 유지하셨으나 갱년기가 들어서면서, 몸이 지치고 피로해지시면서 기분이 다운되고 매사에 의욕이 없고 감정기복이 심해져 화를 잘 내게 되었다고 한다.
몸이 피로해지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조절할 에너지도 떨어지게 된다.
이분의 경우는 몸이 건강한 상태일 때는 상황을 버티고 해결하지만, 갱년기를 거치면서 체력저하로 인해 의욕저하, 우울감, 무기력, 감정조절이 어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체적으로는 가슴이 많이 답답하여 자다가도 가슴이 답답해서 일어나기도 하며, 소화상태도 좋지 않아 가스차고 속이 쓰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대변은 2-3일에 한번보고 시원하지 않아서 청국장이나 다시마와 같은 건보조식품을 가끔씩 복용하시며, 소변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다고 하시고 손발도 자주 붓는 편이다.
갱년기가 되면서 열이 많아 더위를 못참고, 열났다가 더웠다가 식었다가 하는 갱년기 상열감의 증상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2

자율신경 검사

자율신경활성도가 전반적으로 정상범위 하한선으로 떨어져 에너지가 빠지고 있는 상태.
괜찮은 날도 있지만, 일이 많아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노동의 강도가 조금만 세지면 급격히 피로감을 느끼며 아무 것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상태이다.

3

적외선 체열진단

가슴과 얼굴로 체열이 상승되어 있었는데, 특히 가슴, 협하로 열이 집중적으로 상승되어 있어 가슴답답함을 심하게 느낄 수 있는 상태이다. 이 경우 한숨을 자주 쉬게 되는데, 한숨 정도의 큰 숨을 쉬어야 횡격막이 자극되면서 숨을 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 본인은 매우 답답한 상태일 것이다.

4

맥진, 복진, 설진

맥진

맥박수는 정상범위로 유지되고 있으나 긴장이 많이 느껴지는 맥이 나타난다.

설진

전중부의 압통을 심하게 호소하셨으나, 심하와 협하의 긴장도는 보통에서 약간 높은 상태로 아주 심하지는 않다.

복진

설질홍, 설첨홍

자하연의 치료과정

갱년기가 되면 피(혈)가 마르기 때문에 월경도 정지되고 피부건조, 입마름 등의 건조증상이 심해지고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력도 떨어지게 되며 피로감을 많이 느끼게 되고, 횡격막을 기준으로 위쪽으로는 열증의 증상을 아래쪽으로는 냉증의 증상을 가지게 되며, 기혈 순환이 정체되므로 대소변이 시원하지 않고 손발도 쉽게 붓게 된다.
환자분의 경우에는 가슴에 열이 심하게 뭉쳐있는 상태여서 열을 풀어주는 청심의 치료와 함께 혈을 보해주고 혈액순환을 개선해주는 치료가 필요하였다.

1

심리 치료

처음 내원하셨을 때는 기분이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기는 하나 한약 복용보다는 상담과 침치료 위주로 치료하고 싶다고 하셔서 상담으로만 치료를 진행했었는데, 마음이 많이 편안해지셨다며 1차 치료를 마친 상태였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난 후 다시 방문하셨는데, 이전보다 증상이 훨씬 심해진 상태로 내원하셨다.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것 같다고 하시며 하루에 4-5끼를 먹는데, 조절이 안된다고 한다.
체중이 8킬로나 늘어서 식이와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하려고 시도를 했는데 식사량을 줄이니 힘이 없고 체중이 늘어서 무릎이 아파 운동도 못하였다고 하셨다.
인바디 검사에서도 체중이 8킬로 정도 늘었는데, 거의 대부분 체지방으로만 늘어나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2

한약 치료

가슴에 뭉쳐있는 열을 풀어주는 청심의 치료와 함께 갱년기에 부족해진 혈을 보하고, 과도하게 상승된 식욕을 떨어뜨리기 위해 위장의 열을 떨어뜨려 폭식을 개선하는 약을 처방하였다.

약 복용 전

체중 72.5 / 근육량 23.3 /체지방량 28.9/ 복부지방률 0.98

1개월 후

체중 69.3 / 근육량 23.0 /체지방량 26.3/ 복부지방률 0.96
자율신경이 정상범위로 호전되고 가슴답답함이 많이 호전되었다.
화가 나던 것이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스트레스 받았을 때 평상심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식욕조절도 되어 정상적으로 3끼정도 하고 있으며 체중도 –3킬로 정도 감소하였는데, 근육량은 유지되고 체지방만 감소하였다.

2개월 후

체중 66.5 / 근육량 23.0 /체지방량 23.5 / 복부지방률 0.94
자율신경활성도가 부교감신경활성도가 약간 우위이긴 하나 정상범위로 유지되고 있고,
가슴의 열도 많이 감소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식사도 간식을 먹어서 그렇지 잘 조절되고 있었으며 이전 달에 비해
추가로 3킬로가 더 감량이 되었는데 이번에도 체지방에서만 감량이 되었다.

3

침 치료

이에 손바닥의 소부혈을 자극하여 심장의 열을 내리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스트레스로 인한 짜증을 풀어주는 간승격을 자침 후 크게 심호흡을 하게 하여 흉근, 횡격막근육 및 복근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숨쉬는 것이 좀 편안해졌다고 하셨고, 이후 1회 정도 더 방문하여 상담과 침치료를 진행하였다.

치료결과,
그리고 자하연의 한마디

폭식증은 20-30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급격한 다이어트 후에 주로 발생하고, 2시간 이내에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고, 체중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있으며, 살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음식을 많이 가려먹게 되는 것이다.
환자분의 경우는 전형적인 폭식증이라기보다는 우울로 인해 폭식이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다보니, 배부름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배가 터질 때까지, 혹은 목구멍까지 음식이 가득 찰 때까지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음식 맛도 잘 못 느끼기 때문에 맵고 짜고 단, 엽기떡볶기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된다.
그렇게 한동안 먹다보면 미각도 잃어버리고 소화기능도 떨어지게 되어 몸은 점점 더 쳐지고 피곤하게 된다.

우울의 치료를 위주로 하여 식욕을 조절하는 약재를 소량 추가하는 방식으로 약을 처방하는데, 환자분의 경우에는 갱년기에 발생한 폭식이라 갱년기의 혈이 부족해지는 시기라는 생리적인 특성을 감안하였다.
심열을 내리는 청심을 방법에 음혈을 보하는 것을 위주로 하고 식욕을 떨어뜨리는 약재의 선택에서도 음혈의 모손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하여 처방하였다.

체중에 있어서 2개월 동안 6킬로 정도가 감량되었는데, 특히 체지방만 줄어든 것은 아주 고무적이다.
갱년기에 칼로리를 제한하는 방식의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20-30대에 비해 피부건조, 탄력감소, 입마름, 탈모, 피로감, 수면 장애 등 다이어트로 인한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나고 근육량 감소도 빨라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식이요법으로는 충분한 양의 단백질과 야채를 먹고 빵이나 설탕과 같은 정제 탄수화물의 양을 줄여야 하며 커피나 홍차 녹차와 같이 카페인이 음료는 중단하여 음혈의 손상을 줄여야 한다.
복부나 하체의 근육운동을 반드시 병행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