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이 상위 10%에 속할 만큼 심한 상태로 최소 6개월의 치료기간을 잡고 치료를 시작하였다.
다행스럽게도 환자의 치료의지가 강하였고 초기 1개월에는 잘 조절하면서 원기도 다소 회복했다.
상담을 통해서 욕심이 앞서지 않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조금씩 가는 습관을 가지도록 했으며,두 달째, 폭식 구토는 70% 정도 호전을 보이고 수면상태는 4시간 정도는 숙면 할 수 있는 상태로 개선되었다.
일주에 두 번 정도는 폭식은 하지만 구토는 자제 할 수 있는 힘이 생기셨으며 폭식과 구토는 처음 내원시보다 80%정도의 호전을 보이셨다.
다행히 가족들과의 관계와 소통이 좋으신 편이여서 가족들의 지지로 새로운 일과 공부에 대한 마음이 안정되고 자신감도 생기시고 체력도 회복이 되시며 치료를 마쳤다.

폭식과 구토를 절대 하지 않아야 겠다라는 생각보다는 폭식이나 구토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만큼 무심하고 편안해지는 것이 목표이다.

식이장애 환자분의 대부분이 폭식과 구토에 대해서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하시다가 치료의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폭식은 정신적인 허기짐과 동시에 스트레스와 현실에 대한 불안감 등이 몸의 균형을 무너지게 하면서 뇌신경전달물질체계에 문제를 일으켜서 생기는 병증이다.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문제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자존감이 저하되고 자괴감이 더욱 커지므로 악순환이 될 수 밖에 없다.

몸의 균형이 마음의 균형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탕약을 통해서 환자분들의 몸의 안정감을 찾아주는 것이 한방신경정신과 치료의 근본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는 지금 하시는 일과 공부에 대해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무용만이 내길이 아니라 다른 일도 열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삶에 당당해질 수 있도록 성실하게 노력하는 습관을 가지면 못 이룰 일이 없으실 것이다.
환자분과 상담을 통해서 언제나 나의 성장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