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치료 사례
15세 남성의 틱장애 치료사례입니다.
주요 증상
- 좌측 눈아래의 불규칙적인 움직임
- 밤에 집에 있을때에는 끅끅 소리도 냄
- 현재 소리내는 증상은 많이 줄어든 상태
- 불면증과 소화불량이 있음
- 학교생활이 어려움
치료 결과
- 총 치료기간 3개월 소요
- 1개월 후 눈깜박임 증상 감소 시작
- 2개월 후 불면증 및 소화증상 개선
- 3개월 후 눈깜박임 증상 없어짐
자하연의 진단
1
심리적 상황
중학생 이후의 틱장애는 학교에서의 교우관계, 학업문제, 부모님과의 관계를 잘 살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맞벌이를 하거나 어머님이 전문직에 종사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 학생의 어머님도 중학교 수학선생님이다. 편안하고 순해보이는 인상 너머에 다소 엄격함이 느껴지는 인상을 가지신 어머니와 일에만 성실한 타입으로 아들문제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이는 아버지, 그리고 어린 여동생이 하나 있다.
초등학교까지는 영재반에서 활동을 했는데 중학교에 가면서 영재반 시험에 탈락 후 자신감이 많이 저하되어 있는 상태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위축된 상태이다. 1등을 한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공부에 흥미를 잃고 게임으로 시간을 보낸다. 자연히 등수가 중간정도로 내려갔는데, 공부에 재미를 못느끼고 포기한 모습이다.
증상은 기말고사를 보기 전부터 조금씩 나타났는데 가족들은 눈썹이 눈을 찌르는 줄 알고 안과를 먼저 갔다.
눈깜빡임에서 얼굴의 근육까지 증상이 확대가 되면서 틱인것을 알았다. 점차 짜증이 늘고 원래 내성적인 성향이 더 극대화되어 친구도 별로 없으며 학교에 재미를 느끼지도 못하는 상태로, 다행히 따돌림이나 놀림은 없는듯 하다.
2
자율신경 검사
어린 나이여서 심장의 기능은 정상이었다. 자율신경에서 교감신경이 많이 항진되어 나타났다.
내성적이고, 위축되어 보이는 성향은 가끔 부교감 신경이 항진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교감신경의 항진으로 볼때 마음으로는 불안, 긴장, 분노, 초조, 억울한 감정을 많이 함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적외선 체열진단
- 심장부위의 열감, 얼굴 안면과 이마부위의 열감이 심함
- 손발, 복부는 매우 냉함
- 순환의 불균형이 심한 상태
4
맥진, 복진, 설진
맥진
급하고, 빠르며, 다소 긴장된 맥으로 강하지는 않음
설진
설끝이 빨갛고 건조하며 백태가 있음
복진
매우 긴장된 상태
틱증상에서 복진은 매우 중요하다. 마음의 긴장이 복부에서 표현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복직근인데, 매우 긴장이 되어 있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식스팩이라고 느낄 정도로 이것을 잘 풀어주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백작약이라는 약초가 복부의 긴장,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효과가 있다.
자하연의 치료과정
1
심리 치료
심리적 위축의 해소
어린 나이에 원치 않는 상황을 수용하기는 매우 힘이 들지만
머리도 좋고 가능성도 있는 환자이기에 천천히 소통을 시도했다.
나름 본인도 몇 개월간의 힘겨움을 통해 배운것이 많이 있었던것 같다.
상황을 인지하고,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는 되어 있었다.
가족 관계 개선
수학선생님인 엄마, 영재에서 탈락한 아들…
서로 이해를 하는듯 보이지만 속으로는 묘한 불편함이 있었다.
이럴때는 아이를 설득하기 보다는 엄마와 소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나도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의 마음을 알고, 나도 예전에 부모님의 속을 긁은 적이 많기에 이해를 시켜드리기가 수월했다.
아빠에게 숙제를 내드렸다. 1주일에 2시간씩 아들에게 스타크래프트를 배우라고…
아들에게는 게임할 공식적인 시간을 줄 수 있고, 부자가 게임을 매개체로 하여 좀 더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 친해지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2
한약 치료
우선적으로 틱증상의 감소가 목표이다.
한의학에서 틱에 가장 유명한 처방은 ‘시호억간산’에 조구등과 천마라는 약초를 가해서 쓰는 것이다.
시호는 흉협고만이라는 옆구리의 긴장을 풀어서 소통 시키고, 족궐음 간경은 근육을 주관한다.
‘억간’이란 간이 항진되어 근육을 긴장시키는 기운을 억제한다는 뜻이다.
조구등은 순환을 돕는 약초이고, 천마는 머리를 소통시켜 시원하게 해준다.
이 환자의 경우 복직근이 심하게 긴장되어 있기 때문에 복부의 긴장을 풀어주는 백작약과 목부분, 얼굴과 머리로 가는 근육을 이완시키는 갈근, 계지의 양을 배로 하여 처방하였고, 긴장감이 소화기까지 영향을 미쳐서 소화장애를 일으키고 있기에 위장을 보할 수 있는 갱엿과 감초를 꿀에 볶아서 함께 처방하였다.
3
침 치료
틱장애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 포인트가 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접 근육을 치료하고, 경락과 근육, 심리적인 상관관계를 살펴서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틱증상이 나타나는 경락의 주요한 부위가 족양명 위경과 수양명 대장경의 부위이기에 두가지 경락을 사용했다.
이 두 양명경을 보하면 뚱뚱한 사람을 마르게 하고, 순환도 시키고, 가볍게 한다.
반면 마른 사람에게, 위축된 사람에게는 독이 된다. 그래서 양명경의 보법이 아닌, 사법을 통해서 치료를 했다.
위승격과 대장승격, 이 두가지에는 상양이라는 혈자리가 들어간다.
둘째 손가락 끝의 부위인데, 자침시 통증이 매우 심하지만 효과가 큰 자리이다.
자침후 증상을 확인했을때 순간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도 많다.
집이 서울이 아니라 멀더라도 초기에는 1주에 1회 치료를 꼭 받도록 권유하였고,
방학이나 학교 개교기념일 같은 날은 좀 더 자주 나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치료결과,
그리고 자하연의 한마디
증상이 오래되지 않았고, 환자분의 가능성이 충분한 상태였고,
가족분들의 도움이 컸기에 생각보다 치료 시간이 길게 걸리지는 않았다.
틱증상이 심한 경우 3개월에서 6개월의 치료기간이 걸리지만,
이 학생의 경우는 1개월이 지나면서 눈의 증상이 감소하고, 수면이나 소화 증상도 좋아졌다.
총 3개월의 치료를 했지만, 2개월에 치료가 거의 종료가 된 상황이었다.
어머님의 재발 걱정으로 몸과마음을 보하며,순환시키는 치료를 1개월 더 했기에 총 3개월이 걸렸다.
그래도 중학생이고, 머리도 좋고, 상황파악이 빨라서 치료시간이 단축되었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상담이 어려워 힘이 더 든다. 대부분 부모님과의 상담이 중요하고 가족들의 배려와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요즘은 틱 환자분들이 많다.
점점 더 나이가 어려지는 추세이지만, 가끔 어른들도 틱증상을 가지고 방문주시는 분들이 많다.
세상이 많이 긴장되고, 경쟁과 요구들로 인해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일도 좋고, 공부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나 자신]이 아닐까..
스스로가 나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