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의 불안장애 치료 사례
건강에 대한 염려로 불안이 커져 신체적 통증으로 나타난 50대 여성의 치료 사례 입니다.
주요 증상
극심한 심리적 불안
머리가 띵하고 꺼지는 느낌
심장 통증(찌르는 듯한 느낌, 답답함)
치료 결과
- 총 3개월 소요
1개월차, 보심 처방 : 가슴통증 빈도 주 3~4회에서 1회 정도로 줄어듦, 피로감 저하
2개월 차, 보심+안심 처방 : 불안감이 많이 해소됨, 두통과 가슴통증 호전
3개월 차, 청심+보심 처방 : 전반적인 불안감 해소, 가슴통증, 미세한 불면 호전, 두통 완화되면서 치료 종료.
자하연의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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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상황
건강에 대한 염려가 많은 분이었다. 최근 진행했던 건강검진 결과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꾸준히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그 뒤로 두통이 심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건강검진 몇 개월 전, 어머님이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신 이후부터 부쩍 건강에 대한 불안이 커지기 시작하다가 검진 후 약을 챙겨 먹기 시작했는데 그 때 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던 듯하다.
한 번씩 숨이 잘 안 쉬어지기도 하고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서 혹시나 건강 상의 문제가 심해진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이 눈덩이 불어나듯 불어났다고 말씀해 주셨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띵한 느낌이 힘들어 검사를 진행했을 때 심장이나 머리 쪽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니 불안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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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황
자율신경 검사를 통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살핀 결과 부교감신경의 항진도가 정상적인 수치에 비해 많이 높은 상태였다. 정서적으로도 무기력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낼 힘조차 없는 상태.
머리와 목 부분에 열이 심하게 울체되어 있는 양상을 보였다. 가슴 쪽은 파랗게 표시될 만큼 허한 상태로 나타났다. 보통 불안장애 양상을 호소하는 분들 중에는 가슴 쪽에 열이 몰리고 교감신경이 항진된 케이스가 많지만 이 환자분의 경우 보통의 케이스와는 달랐다.
불안이 만성화되면서 피로도가 높아진 분들이나 연령, 체질 등에 따라 이렇게 심장이 허하고 부교감신경이 더 활성화된 케이스도 드물게 나타나기도 한다.
자하연의 치료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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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치료
첫 달에는 지치고 허해진 심장의 기운을 충전하기 위한 보심 처방에 집중하였다. 머리나 목 쪽의 열을 밑으로 내려줌으로써 가슴 쪽은 보하고 머리 쪽의 열은 빠져나갈 수 있게끔 진행했다.
그 결과, 첫 달 처방 이전에는 가슴 통증이 주에 3~4회 정도였다면 처방 이후에는 주 1회 정도로 횟수도 많이 줄었고 오전이면 극심하게 몰려오던 피로감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씀해주심.
둘 째 달에는 여전히 남아있는 불안감과 두통 등을 가라앉히기 위해 보심 처방에 더해서 불안한 심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안심 처방을 합방하여 처방했다. 처방 이후에는 확실히 많이 증상이 호전되어 전 보다 머리가 무겁거나 두통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아서 생활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씀하셨다.
마지막 달에는 보심 처방 외에도 청심과 기력을 올려주는 약재들을 추가로 처방하였고, 상담 치료를 병행하면서 심리적인 불안이나 전반적인 불안감, 특히 가장 힘들었던 두통과 심장 통증이 호전되면서 치료를 종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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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치료
자주 찾아오셨고 치료도 정말 성실히 받으셨던 분이다. 40~50대가 되면서 부쩍 떨어진 체력만큼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게 되면서 쓸쓸하고 슬픈 마음도 더 커진 것은 아닐까 싶었다.
누구든 건강을 우려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챙기게 된다면 그 염려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지나친 염려는 지금 어머님이 겪고 있는 두통이나 가 통증 같은 증상으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은 염려로 인해 몸이 더 아파질 수 있으니 마음을 편안히 가지면서 운동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
치료결과,
그리고 자하연의 한마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한 환자분이다. 오실 때마다 나누는 이야기도 표정도 한결 밝아짐을 느껴져서 치료하며 제 마음도 참 좋았던 기억이 난다.
어머님처럼 평소 가까웠던 분이 병으로 돌아가시고 나서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다. 젊을 때와 다르게 중년 이후 몸의 에너지가 떨어지며 마음의 에너지가 떨어진 상태에서 가족의 돌연사는 충격적인 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과유불급. 건강에 대한 적당한 걱정은 필요하지만, 과해지면 오히려 마음건강까지 모두 해하게 된다. 건강한 몸을 가꾸는 것만큼, 마음 건강도 중요하다는 걸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