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스트레스로 나타난 자율신경실조-어지럼증 치료사례
출산 후 육아 스트레스로 어지럼증을 겪은 여성의 치료 사례입니다.
주요 증상
어지러움
만성피로
무기력함
약간의 불면
치료 결과
- 총 4개월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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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차, 보심 처방 : 어지러움 호전되었고 전보다 기력이나 체력이 좋아졌다고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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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차, 보심+안심 처방 : 만성적인 피로감이 덜해지고 무기력감이 많이 해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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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차, 보심+안심 처방 : 어지러움으로 인해서 느끼던 불편이 많이 감소할 정도로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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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차, 보심+안심 처방 : 어지럼증이 거의 완화되면서 불면까지 완화되어 치료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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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연의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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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상황
출산을 하고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여성 분이었다. 육아에 조금씩 적응을 해가고 있던 중이었는데 세 달 전부터 머리가 깨질 것 처럼 아프고 어지러운 느낌이 자주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기를 재우다가도, 주방에서 밥을 하다가도, 빨래를 널다가도 갑자기 핑도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질어질 해서 처음엔 뇌에 문제가 있는 줄 알고 내과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아무 이상이 없었고 그 이후로 진통제를 먹으며 버티다 내원하게 된 상황이었다.
아이를 돌보면서 두달을 채 넘기기 전 까지는 새벽 중간 중간 잠에서 깨는 일이 많았고 왜 우는 지 이유도 모르니 답답한 상황도 많았다고 한다. 육아는 처음이기에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한데 자신이 엄마로써 이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과 육아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부쩍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아이를 낳고 부터는 편안하게 잠을 잔 적이 없고 점점 의지도 의욕도 생기지 않는 상태.
2
몸 상황
검사결과,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 상태. 보통 교감신경이 더 활성화되어 6:4의 비율을 이루는 것이 정상적으로 신체적, 감정적인 컨트롤이 가능한 상태이지만 환자분의 경우 부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있었고 이는 곧 짜증이나 화를 낼 힘 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므로 매우 무기력하고 우울감이 크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환자분의 경우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고 집안 일을 하면서 지친 심신을 쉴 틈 없이 육아에 매진하다 보니 기력이 다 소진되어 무기력함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머리 쪽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냉하고 가슴 쪽도 허한 양상을 보였다. 가슴 쪽이 허하다는 것은 곧 우리 몸의 엔진이 더 이상 시동을 켤 힘 조차 남아있지 않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시동을 켤 연료가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육아를 지속함으로써 몸과 마음은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어지러움이나 만성적인 피로감,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하연의 치료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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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치료
우선 허해진 심장을 보해서 자율신경계의 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자 보심처방을 진행했다. 두 번째 달 부터는 보심에 안심을 함께 처방해서 지친 심장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줌과 더불어 기력을 올릴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다행히 첫 달 처방부터 어지러움 호전에 많은 도움이 됐고 기력이나 체력도 많이 올라갔다고 스스로가 느낄 정도의 변화가 있었다. 두 번째 달 처방 이후에도 피로감이나 무기력감이 많이 해소되면서 전보다 훨씬 밝아졌다고 함께 내원하신 남편께서 말씀해주셨다. 실제로 검사 결과상으로도 부교감신경의 활성도가 많이 완화되었고 어느 정도 정상 비율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세 번째 달과 네 번째 달에도 두 번째 달과 동일한 보심과 안심 합방 처방을 진행하여 아직 남아있는 어지럼증을 바로잡는 데에 좀더 주력하였다. 그 결과, 어지럼증이 거의 완하가 되면서 치료를 원활히 종료할 수 있었다.
2
심리 치료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육아이기에 더욱 어렵고 막막할 수 있다. 이 환자분 역시 그런 막막함과 심리적인 부담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지치고 힘들어지다 보니 이런 어지럼증을 비롯한 증상들이 나타난 것으로 보였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가족의 지지와 공감, 위로, 육아분담 등이기에 남편분과도 상담을 진행하면서 현재 일이 바쁘고 힘들더라도 이 때는 남편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조언드렸다. 아내가 아이를 케어한다면 남편은 아내를 케어해줄 수 있어야 한다. 환자분 역시도 스스로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서 처방받은 약도 꾸준히 드시고 어지럼증에 도움이 될 만한 차와 생활 관리 방법들도 꾸준히 실천해시기를 당부드렸다.
치료결과,
그리고 자하연의 한마디
환자분의 경우 자칫 산후우울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경계선에 서있는 상태라고 봐도 무방했다. 다행히 이 시기에 몸과 마음으로 나타나는 불편한 요소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치료를 택해주신 것이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스트레스에 몸과 마음이 지치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자율신경실조로 인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이 환자분의 경우 육아에 지쳐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잃어버리면서 자율신경실조로 인한 어지럼증이 도드라지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출산과 육아, 가사에 지친 환자분이 온전히 회복하려면 주변 사람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치료는 물론 가족들이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어야 하고 위로와 공감, 육아 분담 등도 가능하다면 하는 것이 좋다. 아이를 돌보는 상황이 지치고 스트레스로만 느껴지지 않도록 이런 증상들을 제때 치료하고 관리하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