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여성의 자율신경실조로 인한 소화기장애 치료 사례
황혼육아로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인 환자분의 소화기장애 치료사례입니다.
주요 증상
- 소화불량
- 위까지 가스가 차는 느낌
- 가슴 뜨거움
- 가슴 통증과 두근거림
치료 결과
총 4개월 소요
1개월 차, 청심+보심 처방 : 밥을 반공기 이상 먹을 정도로 식사량이 늘었음.
위까지 가스차는 느낌은 줄어들었음. 가슴이 뜨거운 느낌은 줄었으나 아직 통증은 남아있음.
2개월 차, 청심+보심 처방 : 음식을 먹었을 때 위의 더부룩함이 줄어들어 식사량을 50%이상 회복함.
딱딱했던 변의 상태 역시 좋아져 배변활동 활발해짐. 가슴에 뜨거운 열감은 거의 사라지고
통증 정도도 50%이상 줄었으며, 답답함도 호전되었음.
3개월 차, 보심+청심 처방 : 자율신경이 안정화되어 소화기능이 90%이상 정상화 되어 가스도 차지 않고 변비도 없어짐.
1인분의 식사량을 충분히 소화해 체중도 늘었음. 심장이 급박하게 뛰는 것도 호전되었음.
- 4개월 차, 보심 처방 : 추가적인 기력보강을 하며 치료 마무리
자하연의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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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상황
아들부부를 도와 손주를 보고 있는 60대 여성이었다. 평소 골프도 즐겨 할만큼 체력에도 자신이 있었지만, 손주 육아를 시작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4살과 20개월 남자아이를 며느리와 함께 보면서 몸과 마음 모두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평소에 나쁘지 않은 고부관계였지만 양육스타일에서 사소하게 부딪히는 상황이 생기며 스트레스가 늘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조심스러워 쉽게 입밖으로 내지 못하고 혼자 속앓이 하다보니, 안그래도 힘든 육아인데 더욱 신경이 예민해졌다. 자신이 아니면 마땅히 육아를 도와줄 사람도 없는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지 오래되었다.
처음에는 정신이 없어 입맛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먹지 않아도 위가 늘 답답하고 먹어도 변비로 인해서 가스가 자꾸 차는 느낌이었다. 잘 먹지 못하니 힘도 없고 어느 순간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쓰러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후에도 갑자기 숨이 턱 막히고 심장이 크게 뛰어 응급실에 몇 번이고 다녀왔으며, 체력이 떨어져 최근에는 지인과 만남조차 힘에 부쳤다. 몸에 좋다는 보양식도 소화가 안되니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살이 빠져도 음식을 먹는 양은 늘지 않아 기력이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검사를 해봐도 정상으로 나오고 도움을 받기 위해 신경외과에서 약을 먹어봐도 나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아 자하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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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황
심박변이도를 확인할 수 있는 HRV 검사 결과, 스트레스로 인해서 심장의 피로도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체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져 있었는데, 자율신경의 활성도는 물론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 역시 저하되어 있었다. 보통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6:4 정도의 비율을 보이는데, 반대로 부교감신경이 크게 항진되어 있었다.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하여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게 된 것이다.
체열검사 역시 불균형하게 나타났다. 신체의 기능이 전체적으로 저하되어 있었으며, 심장이 피로하여 순환작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열이 상체에 몰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 건강한 사람은 하체가 따뜻하고 상체는 시원한 모습을 보이는데, 심장기능의 약화로 순환이 되지 않아 하체가 냉하고 상체가 뜨거운 모습이었다. 빠지지 못한 열이 울체되어 가슴이 뜨겁고 명치부근에 통증까지 나타났다.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한 상황에 더하여 과하게 항진된 부교감신경으로 인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기능성 소화불량이 생겼다. 위장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위무기력증, 더부룩함이나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장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배변활동에도 문제가 생겨 변비를 겪고 있었다. 소화가 안되고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니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도 역시 저하된 것이다.
자하연의 치료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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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치료
육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쌓여 심장 기능을 약화시키고, 자율신경계가 망가진 상황이었다. 과열된 심장의 열을 내리고 긴장과 이완이 적절하게 작용하도록 치료를 진행하였다.
첫 달에는 과열되고 울체된 열을 내리기 위해서 청심처방을 우선하였다. 상부에 꽉 막혀있던 열감을 풀어주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한편, 보심을 통해서 기능이 떨어져 있는 심장에 에너지를 충전해 주었다. 심장의 피로가 조금씩 풀리면서 가슴의 뜨거운 느낌이 줄기 시작했으며 가스가 위까지 가스가 찬 것처럼 더부룩한 느낌도 줄어들었다. 기력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식사량도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몇 숟가락만 먹어도 음식이 더 이상 안들어갔는데, 밥을 반 공기는 먹을 정도로 호전되었다.
두번째 달에도 자율신경계의 안정과 심장의 기능향상을 위하여 청심과 보심을 비슷한 비율로 처방하였다.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의 균형이 점차 좋아졌으며 장도 이전에 비해서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여 딱딱한 변이 부드러워져 배변활동에 대한 어려움도 줄었다. 이전에 건강했을 때와 대비하여 식사량을 50%이상 회복하였다. 가슴의 열감은 거의 사라졌으며, 명치를 때리듯 아팠던 통증이나 답답함도 완화되었다.
세번째 달에는 전반적인 기력을 충전하기 위하여 보심처방에 더욱 집중하였다. 자율신경이 안정화되어 예전처럼 1인분 이상의 식사를 할 정도로 소화기능이 90%이상 정상화되었다. 식사량이 늘어 체중도 늘었다. 위와 장에 가스도 차지 않아 더부룩함도 없고 변비도 사라졌다. 가슴에 무거운 돌을 얹은 듯 답답했던 증상이 없어져 편안해졌으며, 심장이 급박하게 뛰는 증상 역시 거의 없어졌다.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정상화되었으나 기력보강을 위하여 추가적으로 보심처방을 진행한 후에 치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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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치료
소화불량은 심리상태와도 관련이 높은 편이기에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이 중요했다. 평생 남편 내조에 자식 뒷바라지에 힘썼는데 이제는 며느리 눈치를 보면서 손주 육아를 하니 내 인생은 없다는 생각에 위축되고 낙심한 상태였다. 인생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는 환자분에게 가정을 지키고 가꾸어나갈 수 있던 것도 모두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던 덕분임을 강조해서 말씀드렸다. 희생에 대한 인정은 물론, 본인을 위한 시간도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일주일에 적어도 하루 정도는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유드렸다. 누군가가 차려주는 음식도 맛보고 보고싶던 전시도 즐기는 시간이 활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분께 몸의 이완과 순환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도 알려드려 앞으로도 꾸준히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치료결과,
그리고 자하연의 한마디
소화기는 스트레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장기로 반응 역시 빠르게 나타난다. 위경련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 뿐 아니라 위무기력증이나 변비, 설사증상 역시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실조가 원인일 수 있다. 이 환자의 경우도 육아로 인해 생긴 몸의 피로 및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기능성 소화불량의 형태로 나타났다. 소화기 장애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가슴통증이나 어지러움, 불면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어 평범한 일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치고 힘든 상태에서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늦지 않게 몸과 마음을 치료해야 한다.